이제 곧 크리스마스라 오랜만에 데이트 삼아 와인바에 다녀왔어요.
잠실새내와인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곳인데, 이름도 특이하고 분위기도 고급스러워서 특별한 날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바로 슈발이라는 잠실새내와인바예요.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과 함께라면, 와인이 빠질 수 없잖아요. 이런 날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 바로 슈발 잠실새내와인바였어요.

와인바 이름인 ‘슈발’은 샤토 슈발 블랑에서 따왔다고 해요.
슈발 블랑은 ‘하얀 말’이라는 뜻을 가진 와인으로, 세계적으로 최고급 와인으로 평가받는 와인이에요. 하지만 등급으로 평가받는 것보다 자유로움을 택해 등급을 내려놓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자유로운 정신을 담아 이름을 ‘슈발’로 정했다고 해요.

그만큼 와인에 진심인 잠실새내와인바답게, 직접 선별한 와인 리스트에 맞춰 요리가 준비되는 것이 슈발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슈발 와인바는 스파클링 와인, 웰컴푸드, 미네랄워터 또는 탄산수가 기본으로 제공돼요.
인당 1만 원의 커버차지가 있는데, 쉽게 말하면 자리 이용료라고 보면 돼요. 이탈리아나 유럽에서는 흔한 개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정육식당에서 기본 상차림비를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날 커버차지에 포함된 웰컴푸드는 신선한 과일과 까망베르 치즈, 라즈베리가 올라간 크래커 카나페였어요. 웰컴 드링크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은 과하게 달지 않고 입맛을 살짝 깨워주는 느낌이라 시작으로 좋았어요.

와인 리스트에 맞게 요리를 구성하다 보니, 슈발은 음식 퀄리티도 일반 레스토랑 못지않다고 들었어요. 오리 콩피나 돼지 등갈비 와인찜 같은 고급 요리들도 있고, 메뉴를 고르면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세요.
저는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더 좋아해서 완도산 돌문어로 만든 문어 타르타르를 주문했어요. 와인바에서 완도산 돌문어를 사용한다는 점부터 기대가 컸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잘게 다진 문어 타르타르를 부드러운 감자 샐러드가 감싸고 있었고, 고추장과 버터 소스가 사용됐지만 전혀 맵지 않았어요. 오히려 버터의 느끼함과 문어의 비린 맛을 딱 적당히 잡아 주면서, 끝에 은은하게 감도는 버터 향을 더 살려 주는 조합이었어요.
부드러운 감자 샐러드와 쫄깃한 문어 식감의 대비도 정말 잘 어울렸어요.
잠실새내와인바라고만 생각했는데,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잠실새내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으로 추천받은 와인은 포르투갈 화이트와인 솔헤이로 알로(Solheiro Alvarinho)였어요.
이 와인은 제가 가지고 있던 화이트와인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 준 와인이었어요.
와인을 자주 마시긴 하지만 깊이 알지는 못해서, 와인을 고를 때 가격을 먼저 보게 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화이트와인은 끝맛이 깔끔하지 않거나 맛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레드 와인을 더 선호해 왔어요.

하지만 솔헤이로 알로는 달지 않고 뒷맛이 굉장히 깨끗했어요. 바디감은 가볍지만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바다 내음 같은 미네랄감이 조화를 이루어서 해산물 요리와 정말 잘 어울렸어요.
문어 타르타르 한 입 먹고 솔헤이로 알로를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이 말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드라이한 스타일이라 제 취향에도 딱 맞았고, 지금까지 마셔 본 화이트와인 중 단연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 한 해 잘 살아온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한 번 건배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바라며 다시 한 번 건배했어요.
슈발 잠실새내와인바는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곳이에요.
가격대가 가볍지는 않지만, 그만큼의 경험은 충분히 남았고 특별한 날 한 번쯤은 이런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의미 있는 날, 조금 천천히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기억해 두면 좋을 잠실새내와인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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