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부를 자주 먹어요. 두부를 좋아해서 집에서 해 먹는 한식 메뉴에는 거의 항상 두부가 들어가요. 나이가 들수록 콩단백질이 몸에 좋다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예전보다 더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생콩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병아리콩 정도나 겨우 먹고, 땅콩은 엄청 좋아하지만 그냥 콩은 삶아도 쪄도 밥에 넣어도 잘 안 먹게 돼요. 그래서 콩단백질은 대부분 두부로 채우는 편이에요.

두부, 순두부, 연두부 위주로 먹다 보니 가끔은 다른 콩 요리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기껏해야 두유나 콩물 정도예요. 여름에 마트에서 두유나 콩물을 몇 번 사 먹어봤는데, 인공적인 단맛을 싫어해서 최대한 설탕 안 들어간 제품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두유도 콩물도 다 밍밍했어요. 콩물에 물을 탄 것 같은 느낌이라 그 뒤로는 마트 콩물은 잘 안 사게 됐어요. 콩만 갈아서 만든 진짜 콩물은 없는 건가 싶었어요.

그러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평점 4.9에 후기가 좋은 수제 서리태콩물을 발견했어요.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했는데, 받아보고 한 모금 마시자마자 좀 놀랐어요. 인터넷 쇼핑으로도 이런 수제 콩물을 만날 수 있구나 싶었어요. 검은콩이 모발에도 좋다고 해서 서리태콩물로 골랐는데, 육안으로만 봐도 색부터 진했어요. 너무 궁금해서 오자마자 따라 마시는 바람에 사진도 바로 못 찍었어요.

맛은 진하고 고소해서 다른 게 전혀 필요 없었어요. 밍밍함 없이 콩 맛이 꽉 찬 느낌이라서 이게 내가 찾던 콩물이구나 싶었어요. 덕분에 드디어 콩국수를 해 먹을 수 있게 됐어요. 바로 국수를 삶았는데 집에 있는 재료가 토마토뿐이라 토마토만 올리고 콩물을 부어줬어요. 콩물이 꾸덕한 편인데, 이 질감이 딱 내 취향이었어요. 꾸덕한 게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생수를 조금 더 넣어서 연하게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나는 꾸덕한 식감을 좋아해서 그대로 먹었는데, 여름에 내가 딱 먹고 싶던 콩국수 맛이었어요. 오이랑 깨소금까지 올리면 진짜 완벽할 것 같아요. 워낙 진해서 차가운 크림 파스타 먹는 느낌도 살짝 들었어요. 100% 국산콩에 화학첨가물 없이 전통 방식으로 갈아 만들었다고 하더니, 콩물 자체의 맛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어요.

유통기한이 4일 정도라 처음엔 걱정했는데, 콩국수 한 번 해 먹으니까 한 통이 금방 줄어들더라고요. 그냥 마셔도 맛있어서 출출할 때 한 잔씩 마시기도 하고, 아침에는 스프 대신 따뜻하게 데워서 샐러드랑 빵이랑 먹어도 잘 어울렸어요. 빵 찍어 먹는 것도 은근히 맛있어요.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콩물을 데워 먹는데, 이건 또 콩스프 같은 느낌이라 차갑게 먹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여기에 말린 감이나 견과류를 조금 넣어 먹으니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해져서 더 맛있었어요.

이제 콩물은 고민하지 않고 경주더두부에서 주문하게 될 것 같아요. 서리태콩물 말고도 초당식 수제 순두부랑 고소한 손두부, 순두부짬뽕 밀키트까지 있어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어요. 다음엔 순두부짬뽕 밀키트에 순두부 추가해서 같이 주문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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